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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 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성심원 후원자, 은인여러분!

이제껏 그렇게 해오셨듯이 시간이 되실 때마다 찾아주시고,
격려와 충고를 해주십시오.
다시 한번 사랑으로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감사드리며,
은인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평화와 행복이 언제나 가득하시길 빕니다.

성심원웅석봉 자락 밑에 터를 잡은지 어언 반세기가 흘렀습니다.
“한센”이라는 주홍글씨가 준 낙인,
세상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
그 아픔들을 간직한 채 생활인들 스스로의 손과 발로 삶의 자리를 가꾸어왔습니다.
그렇게 일구어진 성심원의 건물, 나무, 풀 한 포기 한 포기 속에는
아픔과 눈물과 땀이 배여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무엇보다 후원자들과 은인들의 따뜻한 사랑이 자양분이 되어 생명을 일구어졌음을 생각할 때,
주님께서 이루어주신 사랑의 결실에 찬미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50여년 전,
사람들을 피해 인적이 드문 오지로 여기고 찾아들었던 이 곳,
이제는 모두들 산청의 명당이라고 부러워합니다.
성심원 뒷산 웅석봉은 마치 성모님처럼 우리를 포근하고 따사롭게 감싸안고,
앞으로 흐르는 맑고 푸른 경호강은 숲 속 새들의 노래와 어울려 찬미가를 부르는 듯 합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그리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사랑을 씨앗으로 일구신 주님의 업적입니다.

이제 성심원은 다음 50년을 바라보며,
사부이신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성인의 모범을 따라
또다시 시대의 징표를 읽으며,
그리스도의 사도직을 위한 못자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병을 안고 사람들을 피해 이 곳으로 왔던 청년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하느님의 부르심과 영원한 생명의 선물을 받을 준비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세기의 세월은 세상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센병력 노인들이
노인에 합당한 법적, 사회적 권리를 누리며
품위있는 노년으로 존중받기까지는 갈 길이 먼 것만 같습니다.

그러기에 은인들의 사랑과 도움은
이제 생존의 문제를 넘어 품위있는 노년으로 존중받으며,
하루하루 허락되는 삶의 시간이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의 선물로 여겨지기 위해
그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하느님은
성심원 그리고 성심원 노인들의 삶을 통해
세상 사람들을 사랑에로 부르고 계십니다.
그 부르심에 늘 함께 해주신 은인들께 감사드리며,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길 두 손 모아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원장 오상선(바오로) 신부 OFM